의협의 이른바「범의료계 비대위」명의의 광고가 30일자 중앙, 동아, 한국일보에 게재되었으나 내용의 허구성과 유치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 광고는 국민을 속이고 농락하는 파렴치한 내용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1. 조제료 차이에 대하여 광고는 「1개월」을 내세워 진찰료+처방료가 7, 900원, 약국 한달분 조제료가 9, 190원 이라면서 약사보다 의사수입이 적다는 식의 속임수를 쓰고 있습니다. 한달분 처방을 할 때 의사의 처방 행위는 하루분 처방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1일분을 30일 분이라 쓰면 됩니다. 한달치 처방한다고 진료시간이 더 길어지거나 노력이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반면에 약사는 하루분과 한달분 조제의 노동이 큰 차이가 납니다. 하루분은 보통 3포를, 한달분은 약을 90포 싸야 합니다. 의원의 처방은 1∼2일분 처방이 대부분입니다. 1일분 처방일 때 의원의 초진시 진찰료+처방료 최저 11,500원, 재진은 7,400원 약사의 조제료는 3,010원 (2일분은 3,430원)입니다. 투약일수별로 처방료가 달랐던 과거의 수가체계가 불합리했고 이를 바로잡은 것인데, 이를 수입감소라고 반지성적 거짓을 의사들이 자행하고 있습니다. 2. 분업의 문제점에 대하여 광고는 「과연 돈이 덜 들었는가?」 「약 오남용이 줄었는가?」되묻고 있습니다. 돈의 더 든 이유는 의사에게 지급하는 수가(酬價)를 대폭 올렸기 때문이고, 오남용이 줄지 않은 것은 의사들이 처방 습관을 바꾸지 않거나, 주사제를 과용하고, 비싼약 (소위 오리지날약) 위주로 처방한 때문이었습니다. 돈이 더 들게된 불합리한 점을 바꾸려하는데 이것은 못하게 하는 것이 광고의 내용입니다. 3. 의료의 붕괴에 대하여 "개혁을 명분으로 국민을 괴롭히고 의료를 붕괴시켰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의료는 붕괴되지 않았고 분업이후 의원의 진료건수는 오히려 더 늘었습니다. '붕괴'라 한다면 일부 의사들이 자초한 것입니다. 국민의 신뢰만 있으면 의료는 절대 붕괴되지 않습니다. 불행하게도 의사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의사 스스로 깨뜨리고 있습니다. 의사측 광고의 거짓과 오만과 독선을 국민은 알고 있습니다. ※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이성적인 다수의 의사들은 침묵하고, 투쟁만 앞세우는 이기적·독선적 의사들만 판치는 현실이 슬프고 두렵습니다. 평균 소득이 가장 높고 가장 교육을 많이 받았다는 집단의 변질에 어이가 없습니다. 이러한 잘못은 「국민의 힘」만이 잡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