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재정파탄은 의약분업 때문이 아니라 특정집단의 강경투쟁에 밀려 원칙과 목표를 잃은 정부의 우왕좌왕 정책 탓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여당의 일부 지도자들 마저 갈팡질팡 하면서 주사제 제외를 거론하는 등 또다시 혼선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보험재정 종합대책을 마련한다면서 약계를 압박하고 선의와 인내로 정부시책에 따라온 약국을 거듭 좌절케 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정부시책에 순응하면 손해, 거부투쟁하면 이익"이라는 뼈저린 교훈을 거울삼아 똑같은 우(愚)를 절대로 범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약국이 존폐 기로에 서 있는 위기를 직시하고 '비상시국'을 선포한다. 아울러 약사회 회무를 비상체제로 운영하고 약사의 전문직능을 지키는데 마지막 힘을 다할 것이다. 5·9 지부장 회의는 이러한 결의로 대한약사회의 정체성을 지킬 것이며, 만일 약국에 피해를 가중시키는 퇴보 정책이 나올 경우 결사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하다. 1. 우리는 사용을 억제해야 하는 주사제를 분업 대상에서 예외 시키려는 음모를 단호 히 배격한다. 2. 보험재정을 악화시킨 상품명·고가약 처방행태, 전문의약품 범위확대, 낱알판매 금 지, 일반약 처방 수시변경 등과 같은 의약분업정책의 실책들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3. 심평원의 늑장심사로 급여비 지출이 지연됨에 따라, 극심한 재정압박을 겪어 부도위기에 내몰린 약국의 현실을 직시하고 법에 따른 지급 일정을 즉각 시행하라. 위와 같은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5만 약사의 힘을 결집하여 총 궐기·극한 투쟁에 돌입 할 것을 거듭 천명한다. 2001. 5. 10 대 한 약 사 회 전국 16개 시·도 지부장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