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역사이래 가장 험난한 과제를 해결해야 할 고비를 맞고 있다. 개혁의 당위성과 이상을 현실의 문제가 너무 두텁게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기에 신임 김원길 장관 임명은 경제와 정치 마인드를 보건·복지정책에 조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보건복지부는 정책의 결정·추진에서 독자적 역량을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어 예산과 법의 운용에서 재량의 한계를 지적 받아 왔다. 정부 각 부처간의 협조에서도 어려움을 겪어 보건복지부의 현재 입지를 궁지에 몰게 한 측면이 있다. 때문에 신임 장관은 이러한 현실을 현명한 정치력으로 극복하여 발언권을 강화해 주기 바란다. 보건복지부는 다양한 전문 직능에 직결된 제도를 운영하는 특수환경에서 국민의 입장을 우선해야 하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지만, 정책은 깊은 전문성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또한 의약분업의 기조와 원칙을 지켜나가는 등 기존의 개혁정책이 변함없이 추진되어 작년처럼 특정집단 달래기에 급급했던 모습을 보이거나 우왕좌왕 정책으로 불신과 불안이 초래되지 않도록 치밀한 정책을 수립, 추진해 주기를 바란다. 2001년 3월 22일 대 한 약 사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