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약대 심창구 교수, 국민 불편 이유로 분업제외 발상론자에게 경각심 국회가 주사제를 의약분업에서 제외하기로 한 후 주사제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한 약대 교수가 `왜 주사제는 제한적으로 밖에 사용할 수 없는가'에 대해 주사바늘 만큼이나 예리한 진단을 내려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울약대 심창구 교수는 최근 인터넷신문인 `뉴스투데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주사제 문제를 다루는 우리사회의 태도가 의약분업의 정신이나 편리성, 비용의 문제만 거론하고 있는 등 문제의 본질을 벗어나 있다고 강력하게 성토했다. 　심 교수는 주사제 문제의 본질에 대해 “아무리 청결한 조건에서 주사제를 만들어도 이물질이 하나도 들어갈 수 없도록 만들 수 없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혈관이나 근육 등에 주사침으로 구멍을 뚫고 물리적 압력을 가하여 약물을 밀어넣는 특성상 이물질도 고스란히 몸안에 들어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교수는 이어 더 심각한 주사제의 문제점으로 주사제의 용기로부터 유리파편이나 고무파편이 혼입된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인체에 몇개의 유리파편이 들어가는 지를 연구(91년 약제학회지 제21권 3호)한 자신의 논문 결과를 밝혀 충격을 던져 줬다. 　심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개의 앰플을 따서 주사할 경우 10~50마이크로미터의 파편 500개 이상이 몸속으로 들어갔음을 확인했다. 　특히 현미경으로 본 유리파편 중에는 날카로운 것도 적지 않아 평생 몸속에 머물며 혈류를 타고 돌다가 혈관에 걸려 혈류를 막거나 혈관에 상처를 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교수는 이에 대해 “주사제 유리파편 문제는 국산 주사제가 불량하기 때문에 파편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공통 현상임을 분명하게 밝힌다”면서 “누구나 한번이라도 유리파편의 현미경 모습을 보게 된다면 다시는 주사제를 맞고 싶은 생각이 가실 것”이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심교수는 “분업의 주사제 제외 문제는 바로 이러한 본질을 염두에 두고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웬만해서는 주사제를 놓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교수의 기고문이 발표되자 한 네티즌은 “주사제가 유리파편을 넣는 도구라고생각하니 끔직함을 느꼈다”며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이 희생돼야 하지만 피할 수 있는 길이 있음에도 방치한다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밝혔다. 　또 한겨레 신문은 사설과 기자칼럼을 통해 “국민불편을 내세운 주사제 분업제외 주장이 얼마나 무책임한 것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약사공론 채수영 기자